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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모저모 이야기/나의 이야기(끄적끄적)

"눈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feat. 러브레터, 흰눈)

by 스마트달팽이 2021.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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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없던 시절인건지,

순수했기 때문이었는지

 

눈 오는 날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이 좋았고,

눈이 오면 뽀드득 눈길을 걷고 싶었고,

눈이 쌓이면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고 싶었고

눈이 얼면 눈썰매를 타고 싶었다.

나와 달리 걱정에 빠진 

어른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나는 그저

하늘에서 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기를

기다렸던...

한 아이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

내 어깨와 머리에 

무엇인가 내려앉았다.

눈이었다.

싸락눈이 아닌

함박눈이

펑펑 내게로 

이 세상을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눈은 한없이 내렸다.

온세상을 하얗게 바꾸고 있었다.

그 하얀 거짓말에 뒤덮여

모든 것이 사라져갔다.

 

보이지 않았다.

하얀 세상에 가려져

어떤 문제도

어떤 상처도

이 순간만큼은

모두 다 하.얗.다.

 

눈이 녹아

물이 되어 흘러내릴 때

모두 알 것이다

그 하얀 세상은

한 순간이었음을...

하얀 거짓된 세상이었음을...

 

하늘을 바라보았다.

떨어지는 눈들이

참 아름다웠다.

그저

바라보았다

그저

서있었다.

멍하니 눈을 바라보다

순간 많은 생각이

눈보라처럼

밀려왔다.

 

그랬다. 

어렸던 그 때처럼

기다렸던 눈이 

오고 있었다.

함박눈이 펑.펑.

나는 홀로

그 눈을 맞으며

그 눈을 바라보며

그 곳에

덩그러니 서있었다.


눈이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영화와 노래가 있습니다.

 

영화는 "러브레터"  ::  1995년작,

손글씨의 편지와 설원에서의 오겡끼데스까.

(영화 러브레터 한 장면)

노래는 이루의 "흰눈" 

 

(노래 : 가수 이루 의 "흰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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